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었을 때 어? 내 앞에 다른 세계가 펼쳐져있고 나는 너무나 늙어버렸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소피와 하울의 시간은 혼재되어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그리고 공간이 마구 섞여있다.

“너를 만나기까지 참 오래걸렸어”라고 하울은 소피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을 돌아와 혼재된 시간 속에서 하울은 소피를 찾아낸다.

어떻게 시간과 공간이 혼재될 수 있을까?

영화를 자세히 보면 소피는 소녀였다가 중년의 여자가 되고 노파가 되고를 반복한다. 또한 문 앞의 스위치를 돌리면 전혀 다른 공간이 열린다.

다른 공간과 다른 시간을 과학자들은 다중우주이론과 양자역학, 블랙홀과 웜홀, 화이트 홀 등으로 설명을 하곤 한다.

시간의 혼재는 인터스텔라의 상대적 시간에서 잠시 이야기를 했으니 오늘은 다중우주이론을 이야기하자.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빅뱅에 의해 팽창하고 있는 하나의 우주이다.

하지만 요즘 심심치 않게 몇몇 과학자들에 의해 다중우주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양자역학, 급팽창이론, M이론 등과 상호 유용한 이론이 되는 다중우주론은 우리가 사는 우주는 수많은 우주 중에서 하나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이 이론은 우주를 이루는 최소단위는 점이 아닌 끈이며 이 끈의 진동에 따라 수많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요즘 우주에 존재하는 초끈이 발견되면서 다중우주이론은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 또한 현재는 가설일 뿐이다. 우주는 고도로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때그때마다 단편적인 현상만을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무질서의 섬 위에 살고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혼돈에 에워싸여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해져야 한다. 여전히 우리는 수많은 사실들을 이해하지 못했으면서도 마치 온 우주의 주인인 양 행세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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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